기술로 사랑을 전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의 답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에너지 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가스기술공사 그린누리봉사단의 이야기다. 가스기술人이기에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나눌 수 있는 것. ‘에너지 복지’로 세상을 1℃ 더 훈훈하게 만들어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기술로 이웃에게 더 가까이
우리 주위에는,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마음 놓고 틀지 못하고 한겨울에도 난방을 하지 못한 채 냉골에서 지내야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가스레인지가 노후해 음식을 제대로 해먹지 못하는데도 거동이 불편하거나 비용이 부담돼 그대로 방치해두는 가정도 적지 않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이처럼 에너지 복지의 손길이 필요한 에너지 취약계층의 이웃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에너지 취약계층은 주로 안전과 비용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에너지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실천해왔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한 ‘노후가스레인지 교체’, ‘실내조명 LED등 교체’, 기억력 저하 노인 가구 대상의 ‘가스안전자동차단기 설치’, 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가구를 위한 ‘LED전등 리모컨 설치’ 등을 각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진행하고 있는 것.
특히 올해부터는 그동안 각 지사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에너지 복지사업이 공사 사회공헌활동 계획의 중점 3대 과제 중 하나로 선정되어 별도의 예산이 마련되는 등 보다 통합적·체계적으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수치로 가늠할 수 없는 효과
지난해에는 전국 14개 지사에서 총 439가구에 4,170여 만 원 규모로 에너지 복지사업을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수혜자들의 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하지만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인력들이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와 이웃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능동적으로 실천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분명 적지 않다.
공사 직원들이 도움이 필요한 곳,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직접 찾아가 자신의 손으로 도움을 전하는 일이기에 보람도 더욱 클 것이다.
생필품 지원이나 지원금 지급 등 소외계층을 돕는 방법은 다양하다. 에너지 복지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등잔 밑’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공급이 중단되면 큰 불편을 겪는 에너지.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앞으로도 에너지 취약계층의 애로사항에 더욱 귀 기울이고 이웃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의 불을 항상 켜둘 것이다.
Mini Interview
임대동 업무지원팀장(삼척기지지사)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순수한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강원지사에 있을 때 제가 사회공헌을 담당하게 돼서 시작했죠. 솔직히 월급을 더 많이 받는 것도, 성과로 인정받는 것도 아닌데다 다들 자기 업무가 있다 보니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런데 막상 직접 참여해보니 본연의 업무만큼이나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더군요. 에너지 복지 활동을 하다 보면 참 어려운 환경에 놓인 분들이 많다는 걸 느낍니다. 특히 다문화가정의 경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것 같습니다. 한국에 와서 일을 하다 장애를 입은 분들의 경우 언어도 안 통하는데다 몸도 불편하다보니 취업을 할 수가 없어요. 게다가 우리나라 사회복지제도를 잘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요. 가서 보면 거주환경도 열악한 경우가 많아요. 저희가 LED조명을 설치해드리고 전선이나 콘센트 같은 것도 정리해드리고 집 청소도 조금 해드리면 집이 환해지죠. 서툰 한국말로 감사하다면서 차도 타주시고 정말 기뻐하시는데 그 모습에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저희가 조금이나마 고치고 바꿔드린 환경에서 웃으면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지만 혼자가 아니라고, 돌아보면 이웃이 있고 저희도 곁에 있으니 희망을 갖고 살아가시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진대식 안전공무팀 과장(인천지사)
제가 에너지 복지 활동에 참여한 지는 5~6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도시락 배달이나 물품 기부 등 이전에도 회사의 사회복지사업에 틈틈이 참여해왔었는데, 제가 갖고 있는 기술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에너지 복지 사업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됐죠. 그동안 여러 에너지 취약 가정에 방문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요. 한 번은 무더운 여름 날 지하방에 사는 한 할머니 댁에 LED등을 설치해드렸는데, 그렇게 고마워하실 수가 없는 거예요. 더운데 고생한다며 음료수도 사다주시고요. 저희의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전기세가 부담돼 전등 한번 켜는 것도 망설이시는 분들, 복지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분들이 줄어들 수 있도록 제도적인 방안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혼자 어려움을 해결할 길이 없어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조금만 돌아보면 분명 도움의 손길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희망을 가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