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어떤 에너지가 환영받을까? 에너지 패러다임은 어떻게 바뀔까?
구체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미리 에너지의 미래를 만나봅니다.
친환경 에너지 시대의 쾌적한 일상
2030년 8월의 어느 날, 알람 소리에 눈을 떠보니 6시 20분이다. 느긋하게 기지개를 켜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샤워를 하러 들어가니 기분 좋게 따뜻한 물이 쏟아진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발달한 요즘은 그날그날 나의 컨디션에 따라 혹은 외부의 온도에 따라 샤워 온도가 맞춰진다. 개개인의 선호도까지 생각한 물 온도라니. 십년 전까지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기술이다. 물론 물을 데우고 전자제품을 돌리고 조도를 맞추는 에너지도 신재생, 친환경으로 바뀌었다. 천연가스와 신재생 에너지가 주류 에너지로 활용되고 있다. 바야흐로 깨끗한 에너지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기분 좋게 샤워를 마치고 주방으로 나오니 역시나 딱 맞는 불빛의 조명으로 아침을 여는 주방이 나를 맞는다. 날씨도 좋고 하니 온 집안의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AI 공기청정 시스템 버튼을 눌러준다. 창문을 열기 전 무조건 미세먼지를 확인해야 하는 시대도 있었다. 나쁨, 매우 나쁨으로 뜨던 미세먼지 경보. 덕분에 한창 건조기와 공기청정기가 잘 팔리던 시대도 있었지. 그때에 비하면 세상은 얼마나 깨끗해졌는지, 청소를 자주 하지 않아도 예전의 1/10밖에 먼지가 쌓이지 않는다. 창문을 크게 열어 상쾌한 새벽 공기를 안으로 들인다. 숨을 크게 들이켜니 폐부까지 시원한 공기가 가득 찬다.
액화천연가스와 압축천연가스,
이용은 확대되고
안전성·효율성은 높아지고
아직 어둠이 걷히기 전이라서인지 저 멀리 LCNG 충전소를 알리는 사인 등이 깜빡인다. 휘발유나 경유를 충전하는 충전소는 환경오염 문제로 줄어든 반면 액화천연가스인 LNG와 압축천연가스인 CNG 충전소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다 친환경적인 천연가스가 경유 대신 선박과 화물차 등의 수송 연료로 자리 잡은 까닭이다. 정부는 제 2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에서 국내 수송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9.3%까지 삭감하는 감축목표를 발표했고 추진계획을 수립했었다. 우여곡절이야 있었지만 정책은 계획대로 추진되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비율이 확대되었고 대부분의 경유 차량은 천연가스 차량으로 전환되었다. 그래서인지 LCNG 충전소는 기존의 주유소 못지않게 도심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순간 드론 몇 대가 하늘 저편으로 보인다. 10여 년 전 창궐했던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정착한 결과 드론은 각 세대에 필요한 물품을 배달하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그 뿐인가? 드론은 천연가스 배관망의 관로검사에도 투입되고 있다.
전국 공급배관망은 한국가스기술공사 직원들이 차량으로 순회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나 차량진입이 어렵거나 취약지역은 일일이 사람의 눈으로 확인이 불가하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드론으로 쉽게 해결되었다.
’18년 도입하여 부산경남지사 2개 구간 11.7km를 시범 운영한 ‘드론 관로검사’는 ’19년 7개 구간, ’20년 13개 구간으로 시장에 정착해가며 관로검사의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드론에 굴착장비를 자동 인식하는 객체인식시스템을 장착하여 중앙관제센터에서 모든 취약지역의 굴착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일자리를 모두 잡아먹을 거라는 우울했던 예상과는 달리 다양한 일자리가 생겨났고 오히려 새롭게 생겨난 기술들을 활용하여 인간의 안전과 편리는 더욱 강화된 것이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장장비 및 예측정비 시스템 도입으로 천연가스 설비에 대한 모든 점검결과가 전산시스템의 빅데이터로 축적되어 설비 고장을 예측 및 진단할 수 있는 ‘천연가스설비 예지보전시스템’이 정착된 후 천연가스 관련 사고는 제로에 수렴하게 되었다.
GPS 기술 발달 또한 천연가스의 안전성을 높였다. 천연가스 배관망 관련 어플을 통해 구간별로 실시간 점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때문에 배관망 관리자들은 휴대용 태블릿 PC를 활용하여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배관망의 상황을 공유,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때문일까? 천연가스는 이 시대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율성이 높은 천연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시간은 벌써 8시가 다 되어 가고 있다. 이제 서둘러 출근해야 한다. 비대면이 일상이 된 요즘이지만 중요한 화물 선적은 현장으로 가서 꼭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오늘은 인천항에서 중국으로 화장품을 실어 보내는 날. 예전 같으면 항구에 가면 시커먼 기름 냄새를 맡아야 해 고역이었지만 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하는 LNG선박이 늘어나면서 항구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콧노래를 부르며 차에 올라탄다. 상쾌하게 출발. 내 기분까지 알아주는 AI 오디오가 음악을 선곡한다. 올림픽대로에 들어서자 창문을 활짝 연다. 아직 아침이라서인지 어제 비가 내린 뒤끝이라서인지 더 깨끗해진 여름 바람이 시원하게 얼굴을 스친다.